가와고에의 사적 – 에미상 수상 작품 ‘SHOGUN 장군’의 세계를 체험해 보는 여행

에도 시대(1603-1868), 가와고에는 에도의 ‘북방 수비’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초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는 심복이었던 가신 사카이 시게타다(酒井重忠)에게 가와고에번을 맡겨 그 초석을 다졌습니다. 그후에도 마쓰다이라 노부쓰나(松平信綱), 야나기사와 요시야스(柳沢吉保)와 같은 막부의 중신들이 번주를 역임했으며, 그들이 남긴 공적은 지금까지도 거리 곳곳에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것이 마쓰다이라 노부쓰나가 주도했던 신가시가와(新河岸川) 정비입니다. 에도와 가와고에를 연결하는 수운의 대동맥으로서 정비된 신가시가와를 통해 물자의 왕래가 비약적으로 향상되었습니다. 가와고에는 ‘에도의 부엌’이라고 불릴 정도의 상업 도시로 번창했습니다. 당시의 상인들이 지은 구라즈쿠리 양식의 건물들은 현재도 가와고에의 경관을 특징짓는 중요한 요소로 남아 있어, 방문하는 사람들이 에도 시대를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그럼 에도 막부와의 깊은 관계를 현재에 전하는 가와고에의 사적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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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고에성은 전국 시대(1467-1615)부터 에도 시대까지 군사·정치의 중요 거점으로서 번창했습니다.

그러나 도쿠가와 막부에서 천황가로의 정권 교체라는 대변혁기였던 메이지 유신(1868-1889) 때, 구 막부의 위광을 보여주는 건축물이라는 이유로 성곽의 대부분이 헐리고 말았습니다. 이런 역사 속에서 현재까지 남아 있는 귀중한 건축물이 혼마루고텐(本丸御殿)입니다. 1848년 건축 당시의 모습을 간직한 이 건물에는 격식 높은 현관, 위엄있는 오히로마(大広間), 가로(家老)들의 방 등이 남아있어, 가와고에번의 영화를 현재까지 전해주고 있습니다. 고치성과 함께 전국에서 2동 밖에 남아있지 않은 혼마루고텐은 에도 시대의 다이묘 문화를 알 수 있는 그야말로 국보급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명칭: 가와고에성
주소: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 구루와마치 2-13-1
오시는 길: 가와고에역 서쪽 출구에서 고에도 순회 버스 ‘기타인·가시야요코초 루트’행을 타고 ‘하쿠부쓰칸·비주쓰칸마에’에서 하차.

천태종의 명사찰 가와고에 기타인은 830년에 명승 엔닌(円仁)에 의해 개창되었습니다. 에도 시대 초기, 명승 덴카이(天海)가 주지로 있던 시대에 사찰의 역사는 큰 전환기를 맞이합니다. 덴카이는 높은 식견을 가진 승려인 동시에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깊은 신뢰를 받았던 측근으로서 수많은 군사 작전에서 수완을 발휘했습니다. 2대 쇼군 히데타다(秀忠), 3대 쇼군 이에미쓰(家光)와도 깊은 신뢰 관계를 쌓으며 기타인은 도쿠가와 막부에 있어서 둘도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1638년 대화재로 가람(伽藍)의 대부분이 소실되었을 때, 3대 쇼군 이에미쓰는 에도성 건물을 이축하여 기타인의 재건을 명령했습니다. 그래서 현재까지도 이에미쓰공이 탄생했던 곳(御誕生の間)과 유모 가스가노쓰보네(春日局)가 화장하던 곳(化粧の間) 등, 에도성의 유구를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현존하는 에도성 건축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국보 또는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도쿄에는 남아 있지 않은 에도성의 모습을 현재에 전해주는 그야말로 유일무이한 건축물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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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내에는 다양한 인간상의 풍부한 표정을 새겨 넣은 538구의 나한상군과 사계절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정원 등, 볼거리가 무궁무진합니다. 벚꽃, 신록, 단풍과 함께 계절의 변화를 즐기며 에도 막부의 영화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명칭: 가와고에 기타인
주소: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 고센바마치 1-20-1
오시는 길: 가와고에역에서 도보로 20분

가와고에 기타인의 남쪽에 자리잡은 센바토쇼구(仙波東照宮)는 에도 막부의 초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야스공을 제신으로 모시는 도쇼구 중 하나입니다. 닛코(日光), 구노잔(久能山)과 함께 일본 3대 도쇼구로 손꼽히는 유서 깊은 신사입니다.

1617년, 이에야스공의 유해가 시즈오카에서 닛코로 옮겨지는 도중, 기타인에서는 측근인 덴카이 다이소조에 의해 4일에 걸친 법회가 열렸습니다. 이 인연으로 센바코쇼구 창건을 시작하여 1633년에 완공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혼덴(本殿)은 장엄한 구리기와 지붕과 정교한 옻칠 장식이 돋보이는 중요 문화재입니다. 경내에는 이에야스공의 어존상(御尊像)을 비롯하여 도쿠가와 이에미쓰공이 기부한 ‘산주롯카센헨가쿠(三十六歌仙絵額)’, 이와쓰키 성주 아베 시게쓰구(阿部重次)공의 헌납품인 12면의 다카에가쿠(鷹絵額) 등, 귀중한 문화재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신사 입구에는 도쿠가와 가문의 상징인 미쓰바아오이(三葉葵)의 문양이 걸려 있고, 역대 가와고에 성주로부터 봉납된 석등이 늘어서 있어 에도 시대의 장엄한 모습을 지금까지 전해주고 있습니다.

명칭: 센바토쇼구
주소: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 고센바마치 1-21-1
오시는 길: 가와고에역에서 도보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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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건으로부터 약 1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가와고에 히카와 신사(川越氷川神社)는 가와고에 성하의 소친주(総鎮守, 수호신)로서 대대로 번주와 현지인의 숭상을 받아왔습니다. 현재는 ‘다이미쿠지(鯛みくじ, 도미 모양의 제비)’와 에마(絵馬, 소원을 적어 달아 놓는 나무판) 터널 등, 운치 넘치는 경내 풍경이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경내의 볼거리 중 하나가 야사카 신사(八坂神社)입니다. 이곳은 도쿠가와 이에미쓰공이 건립한 도쇼구를 메이지 시대에 에도성에서 이축한 것으로, 검은 옻칠이 되어 있는 벽과 정교한 장식이 에도 초기의 건축 양식을 지금까지 전하고 있습니다. 사이타마현의 중요 문화재로 지정된 이 귀중한 건축물은 에도성의 모습을 간직한 역사적인 유구로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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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매년 10월 중순에는 가와고에를 대표하는 가을 축제 ‘가와고에 마쓰리(川越まつり)’가 열립니다. 이 제례는 1648년 마쓰다이라 노부쓰나공이 미코시(神輿, 제례에 사용하는 가마)와 사자탈, 북을 봉납하면서 시작되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현재의 장엄한 수레의 행렬로 발전했습니다. 축제의 가장 큰 볼거리는 밤의 ‘힛카와세(曳っかわせ)’입니다. 수레들이 마주 보며 하야시(囃子) 반주를 경연하는 것은 압권입니다. 수레에 장식되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공·이에미쓰공의 인형은 가와고에와 도쿠가와 가문의 깊은 유대를 현재에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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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신사에서 가까운 곳에는 가와고에의 상징 ‘도키노카네(時の鐘)’가 우뚝솟아 있습니다. 에도 시대 초기에 세워져 1893년의 가와고에 대화재 후에 재건된 현재의 종루는 지금도 시민들의 시간을 새겨나가며 조카마치 가와고에의 역사와 전통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명칭: 가와고에 히카와 신사
주소: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 미야시타마치 2-11-3
오시는 길: 가와고에역에서 신메이초샤코(神明町車庫) 방면 도부 버스를 타고 ‘기타마치(喜多町)’에서 하차하면 도보로 약 5분.

명칭: 도키노카네
주소: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 사이와이초 15-2
오시는길: 가와고에역에서 고에도 순회 버스를 타고 ‘구라노마치(蔵の町)’에서 하차. 도키노카네까지는 도보로 약 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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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고에성과 도키노카네를 비롯한 역사적 건축물이 지금까지 남아 있는 가와고에는 그야말로 에도 시대의 진면목을 전하는 거리입니다. 드라마 ‘SHOGUN 쇼군’의 세계에 매료된 분들에게 있어서, 가와고에는 도쿠가와 막부의 역사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입니다. 당시의 쇼군과 무사들이 걸었던 발자취를 더듬으며 시간 여행을 즐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