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정신과 전통이 깃든 일본도의 심오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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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날짜:2024.09.28
일본도”의 역사를 이어 나가는 도공의 전통과 기술을 눈앞에서 감상해 보세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전통 공예 ‘일본도’는 예부터 예술품을 사랑하는 귀족이나 실업가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그 때문에 해외로 반출된 명품 일본도 역시 적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의 영향으로 더 많은 주목을 모으고 있죠.
일본도는 단순히 누군가를 해치기 위한 무기가 아닙니다. 그 탁월하고 절제된 아름다움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신앙의 대상이나 권위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죠.
천 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철을 다루는 데 익숙해진 일본의 도공들은 더욱 뛰어난 도검을 벼려내기 위해 연구를 거듭했고, 시간이 흘러 도신의 무늬는 더욱 정교해졌으며, 그렇게 일본도는 미술품으로서의 가치도 함께 높아져 갔습니다.
소중하게 전승된 기술은 물론, 그 정신성은 말 그대로 일본 전통문화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그 제작자인 도공의 수는 점점 줄어들어, 천 년 세월의 정통성 있는 일본도의 기술을 계승한 도공은 지금으로서는 그 수가 결코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오늘은 사이타마의 북쪽에 자리한 가미카와마치에서 유서 깊은 기술을 전승하는 일본도 제련소의 운영자 ‘시모지마 후사히로’ 씨께 일본도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시모지마 후사히로 씨는 700년 이상의 역사를 현대에 전하는 ‘미노덴 세키 유파’의 계승자입니다. 지금도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자신만의 ‘호신도’를 제작해 달라는 의뢰를 받아, 1년에 단 몇 자루에 불과하지만 그만큼 온 힘을 다해 일본도를 제작하는 데 힘쓰고 있죠.
일본도의 제작 기술은 먼 옛날 헤이안 시대 중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각 유파가 서로 경쟁하며 기술을 후대에 남기고 완성시킨 일종의 예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의 일본도는 그 역사를 계승한 유서 깊은 제작법과 도공의 뛰어난 기술을 통해 지금도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본도는 예부터 일본의 문화 속에서 사람들과 공존해 왔습니다. 지금은 애니메이션 등에서 자주 다루어지는 모습처럼 무기로서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본래 일본도는 병마나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고 무탈한 하루하루를 지내길 바라는 염원을 담아, 부정한 것으로부터 소유자를 ‘지키는’ 물건으로서 대대로 계승되어 왔습니다.
그렇게 대물림이 오랜 세월 이어지게 되면 ‘칼에 신이 깃든다’고 생각했죠. 당시에는 아이가 성인이 되면 일본도를 건네주는 의식이 있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성인이 된 자식에게 멋진 무기를 선물한다는 것보다는 일본도를 통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을 주고, 더 나아가 가족을 지키는 자신의 역할을 인식시킨다는 의미가 담겨 있죠.
또한, 섣불리 칼집에서 칼을 뽑지 않는다는 강한 신념과 언제든 누군가를 해할 수 있는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깨닫게 하였습니다.
물론 만일의 사태에 칼을 뽑아 들었을 때는 ‘이 무기가 나를 지켜줄 수 있다’는 두터운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하죠.
그러기 위해서는 보기만 해도 칼날에 베일지도 모른다는 위압감은 물론, 실제로도 날이 잘 드는 날카로움도 겸비해야 합니다. 미적 가치와는 별개로 날붙이로서 그 완성도가 뛰어나기에 무언가를 ‘지키는’ 의지와 염원을 담아낼 수 있는 것입니다.
일본인의 생활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인 일본도. 집을 지으면 지붕 밑에 칼을 놓아 제사를 지내고, 누군가가 병에 걸리면 머리맡에 칼을 두어 하루라도 빨리 회복하길 바라며, 딸아이가 시집가는 날에는 멀리 떠나는 딸을 대신 지켜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장도칼을 선물하는 등 일본도는 언제나 일본인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해 왔답니다.
중학생 때 박물관에서 실제 일본도를 처음 본 시모지마 후사히로 씨는 시대를 뛰어넘는 절제된 아름다움에 푹 빠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바로 도공의 밑으로 들어가 제련, 그리고 도신에 조각을 새기는 일에 몸담게 되었죠.
1998년에 일본 문화청으로부터 도공으로서 정식으로 인정받은 그는 2000년에는 새롭게 제작한 도검을 선보이는 전람회에서 처음 출품한 작품으로 입상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2002년부터 사이타마 북쪽에 자리한 가미카와마치에서 제련소를 운영하며 일본도 장인으로서 독립한 시모지마 씨는 현재 전일본도장회(All Japan Swordsmith Association)의 임원이 되어 후대를 위해 그 숙련된 기술을 전하고 있죠.
일본도의 제작 과정은 매우 복잡합니다. 우선은 칼날의 원재료가 되는 사철을 수작업으로 가공한 다음, 소분한 철을 선별해 강도별로 사철을 쌓아 녹인 후, 각각의 사철을 접어 피철(가와가네)을 만듭니다.
이 피철을 굽히는 등 여러 과정을 거쳐 가공하다 보면 ‘처음에는 반듯했던 철이 일본도의 특징적인 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며, 불에 달구어 계속해서 두드리고, 갈아내고, 연마하며 작품의 완성을 위해 작업을 이어갑니다.
이러한 제련 과정 외에도 코등이와 칼 몸체를 연결하는 하바키, 날밑 등 여러 부품이 필요하기 때문에 각각의 전문 장인들이 한데 힘을 합쳐야만 마침내 하나의 일본도가 완성됩니다.
이곳 「도공 후사히로」에서는 실제로 활활 타오르는 화염과 고온에서 달구어진 사철의 아름다운 빛깔, 철을 두드리는 힘찬 소리를 장인의 바로 곁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습니다. 주변을 압도하는 박력 넘치는 광경은 분명 여러분께서 그동안 느껴 보지 못한 충격과 경이로움으로 가득한 기억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먼 옛날부터 지금까지 일본의 생활과 가치관을 함께해 온 일본도를 더욱더 깊이 이해하고, 이러한 작품을 탄생시키는 도공들의 작업 과정을 견학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에 꼭 한번 도전해 보세요.
견학 상세 정보
https://saitama-supportdesk.com/experiences/samurai-sword-the-ultimate-experience/
‘도공 후사히로’ 상세 정보
https://www.samurai-sword.jp/index.php/engchi/